'코로나19 양성' 미국 봅슬레이 전설, 입지 못한 단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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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여하지 못한 봅슬레이 선수가 입지 못한 단복을 뜻깊은 일에 쓰기로 했습니다.

오늘(5일) 미국 NBC 보도에 따르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모노봅(여자 1인승)에 출전하는 엘라나 메이어스 테일러는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메이어스는 원래 남자 컬링 선수 존 슈스터와 함께 성조기를 들고 개회식에 입장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그가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여성 기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브리타니 보우로 교체됐습니다.

메이어스는 생애 처음 올림픽 기수를 맡는 영광을 어쩔 수 없이 누리지 못하게 된 아쉬움을 '사랑의 나눔'으로 승화시키려고 합니다.

이번 대회 미국 선수단의 개회식 입장 단복은 크게 검은색과 흰색, 두 종류입니다.

여기에 기수를 위한 파란색 특별 단복 재킷이 따로 준비돼 있습니다.

원래 기수였던 메이어스에게는 파란색과 검은색, 두 종류의 재킷이 지급됐습니다.

메이어스는 아직 입지 않은 검은색 단복 재킷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밝혔습니다.

그는 "아주 특별한 재킷을 경매에 부치려고 한다"면서 "수익금은 모두 전미 다운증후군 협회에 기부돼 다운 증후군 어린이들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이어스는 2014년 동료 봅슬레이인이자 코치인 닉 테일러와 결혼했습니다.

이후 2020년 아들을 낳았는데, 다운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메이어스가 자신이 겪은 아픔을,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디딤돌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메이어스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부터 참가한 미국 봅슬레이의 살아있는 전설입니다.

메이어스가 선수 활동을 시작했을 때 썰매계에 유색인종 선수는 지금보다도 훨씬 적었습니다.

흑인인 그는 썰매계에서 인종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양성평등을 위한 메시지도 꾸준히 던져온 메이어스는 2014년에는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 남자 봅슬레이 경기에 출전하는 기록도 썼습니다.

이번 대회 여자 모노봅은 13일에 1, 2차 시기를 치릅니다.

메이어스가 통산 4번째 올림픽 도전에 나서려면 그때까지 24시간 간격으로 반복될 코로나19 검사에서 두 번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사진=마이어스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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