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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페셜리스트] 입안 침으로 하는 PCR 검사, 부정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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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사 코로 하면 힘들고 입으로 하면 조금 편하죠. 

그러면 입으로 하면 안 될까요?

특히 입 안에 있는 침으로 하면 부정확할까요?

요즘, 이 질문 정말 많이 받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대부분 코로 검사하니까 맘카페나 포털사이트에는 입으로 검사하는 곳 어디인지 알려달라는 글이 이렇게 많습니다.

최근 미성년 감염자들 늘고 있는데 특히 아이들, 코로 검사하면 뒤집어지죠.

그런데 이 방식은요, 침이 아니라요, 입 안 세포를 채취하는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코로나 PCR 검사는 코·입 둘 다 가능하지만 침으로 하는 건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침으로 하면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본 거죠.

과연 그럴까요?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코와 입의 차이는 뭘까요?

코로 들어온 바이러스는 코안 쪽 세포에 가장 많이 갑니다.

그다음 입, 목, 허파로 내려가는데 내려갈수록 양이 적어집니다.

그래서 코안 쪽 세포를 면봉으로 찍어 검사해야 가장 정확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PCR 검사죠.

입으로 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입 안쪽 세포를 찍어내거나 침이나 가래를 이용합니다.

침에도 바이러스는 검출되지만, 코나 목 안쪽만은 못 하죠.

문제는 코로 하는 검사는 너무 잘 잡아내서 탈이라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요, 백신 접종률 높아지면서 면역력 있는 사람도 많아졌죠.

그래서 바이러스가 코로 들어왔다가 그냥 죽는 경우도 많은데 코로 하는 PCR은 이것도 양성 판정을 낸다는 겁니다.

반면, 침에는 살아있는 실제 위험할 수 있는 바이러스가 주로 있다는 거죠.

실제로 코에서 나온 바이러스는 배양해 봤더니 죽어 있는 게 많았고요, 침에서 나온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게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럼 침으로 하는 검사가 더 나을까요?

일단 코로 하는 검사가 바이러스를 더 잘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반드시 더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최근 상황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확도가 떨어질 줄 알았던 침으로 하는 검사가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연구에서도 가래나 침으로 하는 검사가 코로 하는 검사와 정확도가 비슷하다고 나왔습니다.

일본 연구에 따르면 무증상이나 경증 확진자에게는 오히려 침 검사가 낫답니다.

증세가 가볍더라도 바이러스가 활발히 증식해서 전염 위험이 큰 사람이 있는데 이럴 경우 침 검사가 더 잘 잡아낸다는 겁니다.

그래서 침 검사를 하는 나라가 속속 늘고 있습니다.

영국 보건국 홈페이지 보면 아이들 침으로 검사하는 법,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죠.

미국도 어린이들 코로 검사해도 되고 침으로 해도 된다고 써놨습니다.

성인에 대해서도 미국·영국·일본은요, 침 검사 선택사항으로 두고 있고요, 캐나다도 검토 중입니다.

그럼 침으로 하면 오미크론 같은 지금 변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침으로 하는 거라도 PCR 방식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델타에 감염된 후 무증상 3일, 증상 후 5일, 평균 8일간 남을 감염시키는데요, 국립중앙의료원 분석 결과 증상 나타난 뒤 PCR 검사하고 격리되기까지 보통 4일 정도 걸려서 딱 하루만 차단할 수 있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델타도 이런 데 더 빠른 오미크론 막으려면 정확성 좀 떨어지더라도 신속 항원 검사 같은 더 빠른 검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김용우,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심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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