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3차 대유행 맞은 뉴욕, 중환자는 오히려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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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의 초기 진원지였던 뉴욕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3차 대유행을 겪고 있습니다.

연일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우고 병원 입원자도 늘고 있지만, 이전 대유행과 비교해 중증 환자 비율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간으로 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뉴욕주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뉴욕주에서는 1차 대유행이 절정에 달했던 같은 해 4월 최대 1만 9천 명의 입원자가 쏟아져 나온 바 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 기준 7만 7천859명으로 2020년 4월의 5배를 넘습니다.

당시 진단검사 역량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는 초기 대유행에 못지 않은 수준입니다.

수많은 확진자 또는 밀접 접촉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바람에 주 곳곳에서 심각한 인력난이 빚어졌습니다.

뉴욕시 소방국 의무팀은 위중한 증세가 없는 5∼65세 환자는 구급차로 이송하지 말라는 공문까지 내려보냈습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뉴욕시 응급의료팀 인력의 5% 정도가 병으로 결근했지만, 현재 그 비율이 30%까지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뉴욕주 최대 병원네트워크인 노스웰헬스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중환자실까지 가는 비율은 약 10% 수준으로 종전 유행 때 25∼35%에 달했던 것보다 나아졌습니다.

뉴욕주 집계 결과 지난해 1월5일 코로나19로 입원한 전체 환자 8천665명 중 1천408명이 중환자실에 수용됐지만, 올해 같은 날에는 전체 입원자 1만 867명 가운데 1천359명이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1년 전보다 입원자 수는 증가했지만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환자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겁니다.

백신 접종을 마친 환자들의 회복이 빠르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노스웰헬스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환자는 평균 4일간 병원에 머물렀지만, 미접종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거의 2주간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시립대 보건정책학 교수인 브루스 Y. 리는 WSJ에 "감염을 통해서든 아니면 백신을 통해서든 사람들의 면역체계가 점점 더 이 바이러스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대유행 초기처럼 결과가 나쁘지는 않다"며 코로나19가 독감과 같은 계절성 질병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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