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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넉 달간 보살펴줘" 母 유언에 시신 '얼음'으로 보존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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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사는 한 50대 남성이 모친의 시신을 두 달간 얼음으로 보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9일 CNN 인도네시아 등 외신들은 발리섬 불렝레군에 사는 푸투 수기아르타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푸투 씨는 하루에 한 번 얼음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약 두 달 간 집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웃은 물론 친인척들도 푸투 씨와 연락이 잘 닿지 않았고, 96살인 푸투 씨의 모친 역시 장시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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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웃과 친인척들은 결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푸투 씨의 집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예상치 못한 광경을 마주했습니다. 이미 사망한 푸투 씨 모친의 시신이 얼음으로 보존돼 있던 겁니다.

푸투 씨는 경찰에 "어머니가 임종 당시 '넉 달간 보살핀 뒤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겨 꼭 지키고 싶었다"고 진술했지만, 일부 친인척들은 푸투 씨를 수상히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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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푸투 씨는 아픈 모친을 사망 넉 달 전부터 홀로 정성으로 돌봤고, 지난달 3일 사망 후에도 54일 동안 유언을 지키기 위해 얼음으로 시신을 보존하며 곁을 지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모친의 시신에서 타살로 의심될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모친의 사망 원인을 노환에 따른 자연사로 판단했습니다. 그럼에도 푸투 씨는 모친의 유언을 지키고 싶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는데, 경찰의 오랜 설득 덕분에 결국 마음을 바꿔 지난 26일 모친의 뒤늦은 장례를 치렀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voi.id'·'iNews.id' 홈페이지 캡처/인도네시아 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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