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선대위 파열음 고조…윤 "평론가 곤란", 이 "제언은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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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윤석열 후보의 비판 메시지에 이 대표가 반박성 반응을 보이면서 후보와 당 대표가 정면충돌로 치닫는 모양새입니다.

선대위 주요 인사들도 당대표로서 이 대표의 책임을 강조하며 성토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윤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비상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다.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며 "직접 문제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언급해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회의에서 "선대위에 참여한 모든 분들, 정당에 소속된 모든 분들이 각기 자기가 맡은 직책에서 최선을 다해 70여 일 남은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않고는 정치적으로 우리가 존재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한마디 더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경고'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선거에 도움 주겠다는 많은 분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발언해달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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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 대표는 당 대표로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나갈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여기서(대선에서) 국민 기대를 저버리면 국민이 완전히 버릴 수도 있다는 긴박한 생각을 하면 대선을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정치인이라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3선의 김태흠 의원은 개인 성명을 내고 "당 대표라는 자리는 패널이나 평론가처럼 행동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한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정권교체 목적을 향해 당을 잘 이끌고 가야 할 막중한 책무가 부여된 자리" 라면서 "가벼운 언행을 버리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는 윤 후보의 지적에 자신의 의견은 평론이 아니라 대안을 담은 제언이라고 맞받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상임선대위원장 사퇴를 계기로 선대위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표명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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