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 손녀 참변 현장, 추모 행렬…"인도 구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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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2일) 부산의 한 전통시장 앞에서 차량이 돌진해 길 가던 할머니와 어린 손녀가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오늘 사고 현장에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는데, 사고가 난 길이 평소에도 위험했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홍승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승용차 1대가 거리를 쏜살같이 지나가고, 대피할 틈도 없이 유모차와 행인을 그대로 덮칩니다.

어제 오후 부산 팔도시장에서 8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에 외출 나온 60대 할머니와 18개월 손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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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에는 종일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하늘나라로 간 아이를 위해 성탄절 카드와 과자가 놓이고,

[김수연/주민 : 저녁에 지나가다가 봤는데 꽃도 못 사고 아기 과자도 하나 못 사줘서 다시 나와서 과자 샀어요.]

국화꽃을 헌화하며 할머니와 손녀의 넋을 기렸습니다.

[김승욱/주민 : 비슷한 또래 아기도 있는데 너무 마음이 안 좋아서 지나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경기도에 사는 할머니는 손녀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부산의 아들 집을 찾았고,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시장 나들이를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영철/시장 상인 : 예쁘더라고요. 딸이었어요. 울었어요. 가슴 아파서.]

지역 주민들은 예견된 사고였다고 말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팔도시장 입구는 찻길과 인도의 경계가 없어 평소에도 이처럼 혼잡한 곳입니다.

[안성호/주민 : 간단한 접촉사고도 자주 나고 여기서 차가 들어오고 저기서 들어오고 버스도 다니고… 구청에도 몇 번 민원을 넣었거든요.]

사고를 낸 80대 운전자는 급발진과 제동장치 결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과 블랙박스 등을 국과수에 넘겨 사고 원인 규명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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