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이 아스턴 빌라 감독이 돼 돌아온 소속팀 출신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에게 패배를 안겼습니다.
리버풀은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022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2분 터진 모하메드 살라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아스톤 빌라에 1대 0으로 이겼습니다.
2015년까지 17년간 리버풀 한 팀에서 뛴 제라드 감독은 지난달 초 아스톤 빌라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안필드에 방문해 경기를 치렀습니다.
제라드 감독은 2015년 리버풀을 떠나 미국프로축구 LA 갤럭시에서 2년을 뛰고 현역 은퇴했습니다.
이후 리버풀 18세 이하 팀과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감독을 거쳐 아스톤 빌라 사령탑에 올랐습니다.
6년 만에 정든 안필드로 돌아와 상대 팀 감독으로서 친정팀을 상대하는 기분이 묘할 법도 했지만, 제라드 감독은 승리에만 집중했습니다.
경기 전 제라드 감독이 입장하자 리버풀 팬들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성으로 '영원한 캡틴'을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제라드 감독은 늘 짓는 무심한 표정으로 잠깐 화답의 손뼉을 쳤을 뿐이었습니다.
제라드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에서 승부와 관련 없는 여러 '소음'이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면서 "난 리버풀과 유대감을 가지고 있고, 리버풀 팬들이 그런 나를 환영해줬지만, 내가 안필드에서 보낸 세월을 생각하면 일반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BBC는 "제라드가 경기 중 몇 차례 판정이 아스톤 빌라에 불리했다며 매우 억울한 기색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아스톤 빌라 주장 타이런 밍스가 후반 20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살라에게 파울을 했다는 판정을 받아 페널티킥을 헌납했는데, 이는 심판에 따라 살라의 할리우드 파울로 인정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후반 41분에는 아스톤 빌라 대니 잉스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슈팅 직전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손에 걸려 넘어졌는데,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습니다.
승리를 따낸 2위(승점 37) 리버풀은 5연승을 달리며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한 점 차로 추격했습니다.
결승골을 넣은 살라는 시즌 14호 골을 기록, 2위 제이미 바디(9골·레스터 시티)에 5골 앞선 득점 선두를 질주했습니다.
아스톤 빌라는 12위(승점 19)에 자리했습니다.
제라드 감독 부임 뒤 아스톤 빌라는 3승 2패를 기록 중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노리치 시티를 원정에서 1대 0으로 제압하고 랄프 랑니크 감독 부임 뒤 2연승을 내달렸습니다.
후반 30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켜 맨유에 승리를 안겼습니다.
시즌 7호 골을 넣은 호날두는 리그 득점 공동 4위로 올라섰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