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공식화…"행정부 인사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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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적으로 밝혔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서방 국가들도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건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미국 정부 관리들은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인권과 관련된 전력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을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행사 때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미국 의회에선 중국 신장 지구의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과 홍콩의 인권 탄압 등을 문제 삼아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단 자체도 보내지 않는 전면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까지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선수단까지 파견하지 않는 것은 과도한 조처라는 반론이 나오면서, 정부 사절단이 불참하는 '외교적 보이콧'이 현실적 선택대안으로 거론돼왔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18일, 외교적 보이콧 관련 언론 질문을 받고,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은 미국이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중국이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문제들에 대해 조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올바른 조처라고 느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적 보이콧' 방침은 바이든 대통령이 약 110개국과 함께 모레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발표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참석 대상인 이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권 출범 초기부터 민주와 인권을 기치로 내걸고, 권위주의 정권으로 규정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해온 행사로 평가됩니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함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의 연쇄 동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영국과 캐나다, 호주가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입니다.

지난달 미중 정상이 처음으로 화상 회담을 했음에도, 이번 '외교적 보이콧'으로 두 나라 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의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미 관계의 중요 영역에서의 대화와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하는 조치를 결연하게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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