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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교 야구 감독, 입시 부정 청탁 기소…학교는 '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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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의 한 유명 고교 야구 감독이 학부모로부터 입시 청탁을 받고 금품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서울 유명 사립고 야구부 A 감독은 B 선수의 학부모로부터 대학 진학 청탁을 받으며 잇따라 금품을 챙겼습니다.

지난 2월 현금 300만 원을 시작으로 3월엔 추가로 1,000만 원을 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A 감독은 투수인 B 선수에게 단 0.2이닝만 던지게 했고, B 선수는 대학 진학 기준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학부모는 학교를 찾아 입시 청탁 사실을 폭로했는데, 학교 측 대응이 황당했습니다.

학부모 측에 따르면, 교장은 "학교 생활에 지장이 있지 않겠냐"고 물으며 감독과 합의를 권했습니다.

같은 날 A 감독은 B 선수를 불러 아버지에게 합의를 설득해 달라고 종용했습니다.

학교 측이 문제 해결의지가 없다고 판단한 학부모는 관련 내용을 교육청에 민원으로 제기했는데, 그제야 학교 측은 A 감독에게 1개월 직무정지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A 감독과 학부모를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A 감독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는데, 경찰은 A 감독을 청탁금지법 위반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A 감독은 현금뿐 아니라 근조 화환과 자신의 차량 수리까지 요구한 걸로 드러났는데, 수수한 금액은 1,900만 원에 달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부모를 "회유한 적은 없고, 감독에겐 이미 징계를 내렸으며 사법적 판단을 기다릴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A 감독은 SBS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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