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상' 파주 LGD 화학물질 누출 사고 11명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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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유해 화학물질 누출사고의 책임자 11명이 경찰에 의해 입건돼 검찰로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파주경찰서는 원청업체인 LG디스플레이의 작업 주관부서 관계자 등 8명과 협력사 소속 현장 책임자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P8공장에서는 지난 1월 13일 암모늄 계열의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협력사 소속 최 모(40·남)씨와 이 모(40·남)씨가 사망하고 또 다른 근로자 3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최초 부상자 집계에는 현장에 투입된 응급구조사 3명도 포함됐으나, 이들의 부상 정도가 매우 경미해 나중에 제외됐습니다.

누출된 화학물질은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무색의 독성 액체인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Tetra Methyl Ammonium Hydrooxide·TMAH)으로,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주로 쓰입니다.

당시 사고는 탱크 및 배관 교체 작업 중 밸브 1개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채 배관 연결 작업을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약 9개월간의 수사 결과 TMAH 누출 직후 초동 조치가 미흡해 근로자 2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커진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당시 병원 이송 등 초동 조치가 늦어진 것은 현장에서 TMAH의 치명적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최 씨와 이 씨가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최 씨는 지난 10월, 이 씨는 지난 3월 각각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매우 전문적인 영역에서 발생한 사고인 데다 관계자들의 진술이 계속 엇갈려 수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면서 "근로자 2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인 만큼 철저히 수사해 책임자들을 입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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