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 비상에 연준 안팎 "테이퍼링 속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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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연준 전현직 인사부터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까지 한목소리로 연준의 테이퍼링 계획을 둘러싸고 이 같은 경고음을 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일 연준은 이달부터 매월 150억 달러(약 17조7천억 원)씩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재개했던 양적완화 조치를 서서히 줄여나가겠다며 '돈풀기 시대'에 종언을 고한 것입니다.

주된 배경으로는 예상보다 빠른 미 경제 회복과 그 과정에서 나타난 인플레이션 부담이 꼽혔습니다.

그런데 연준 발표가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지표가 줄줄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하면서 연준이 돈줄 죄기 속도를 높여야 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서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올려야 한다"면서 "더 신속하게 테이퍼링이 마무리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연준이 '긴축 발작(양적완화 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될 때 금융시장이 겪는 충격)'을 피하려 하는 와중에 자칫 동요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테이퍼링 가속 페달을 밟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더들리 전 총재는 내다봤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지난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만약 그렇게 해야 한다면, 테이퍼링을 다소 앞당겨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간 우리는 좀 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에 가까운 방향으로 정책을 움직이려고 많이 애썼다. 지표를 따라야 하겠지만 우리는 더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프리 래커 전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15일 블룸버그TV에서 연준이 "정책적 실수로 가는 길에 접어들었다"고 독설을 날리고 "테이퍼링에 속도를 내고 내년 초 또는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트위터에서 "연준은 주요 위험 요인이 과열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주택 가격이 급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주택 담보 대출과 연계된 매입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경고음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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