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아기 코끼리, 올무 걸려 코 절반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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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멸종위기종 수마트라 코끼리 새끼가 밀렵꾼의 올무에 걸려 코 절반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6일 수마트라섬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에 따르면 자야군의 알루에 므락사 마을에서 지난 14일 생후 1년 된 암컷 코끼리가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됐습니다.

이 코끼리는 올무가 코 부위에 끼어 오랜 기간 움직이지 못해 매우 허약한 상태였습니다.

구조팀은 코끼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마취 후 코의 절반을 잘라야 했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코가 잘린 새끼 코끼리의 사진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범인을 꼭 잡아 처벌해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 아리안토 청장은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코끼리를 밀렵하려 한 것"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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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트라 코끼리는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몸집이 작은 코끼리로, 상아를 노린 밀렵과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줄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수마트라 코끼리를 30년 안에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로 꼽았으며 현재 야생에 2천 마리 안팎만 남아있습니다.

아체주는 관내에 수마트라 코끼리 50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론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제난과 순찰 활동 축소로 수마트라 코끼리 밀렵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1일에는 아체주 한 마을에서 머리가 없는 수마트라 코끼리 사체가 발견돼 충격을 주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상아를 노린 밀렵꾼들이 코끼리를 독살한 뒤 머리를 잘라간 사실을 밝히고, 피의자 4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상아를 노린 밀렵뿐만 아니라 팜오일 농장 등에서 코끼리가 작물을 해치지 못하도록 독살하거나, 전기울타리를 설치해 감전사시키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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