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사망이라더니…"공군 부사관 성추행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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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달 전 공군 부사관이 상관에게 성추행 당한 뒤 세상을 떠났을 즈음, 공군에서 또 다른 부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공군이 의도적으로 그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5월 11일 강원도 원주에 있는 공군 8전투비행단 소속 여성 하사 A 씨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 이예람 공군 중사가 상관 성추행에 이은 2차 가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날로부터 열흘 전입니다.

군은 한 달 뒤 스트레스에 따른 극단적인 선택으로 추정된다며 사건을 종결하고 순직 처리했습니다.

의혹이 제기된 건 군사 경찰이 당시 상관 B 준위의 강제 추행 혐의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B 준위가 사망 열흘 만에 이뤄진 조사 과정에서 두 차례 A 하사를 성추행했고 피해자가 이를 거부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당시는 이예람 중사 사건으로 국방부와 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상황, 공군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축소, 은폐한 건 아닌지 군 인권센터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스트레스 자살로 둔갑시켜서 이 중사 사망 사건이 잠잠해지자 별건 수사로 슬그머니 (기소했고,) 유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군 검찰은 5개월 뒤인 지난달에서야 B 준위를 강제 추행 혐의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앞서 B 준위는 A 하사 사망 당일 숙소 방범창을 무단으로 뜯고 들어간 혐의로만 지난 7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공군은 변사 사건 종결과 순직 처리 절차에 문제가 없었고 강제 추행 혐의는 사망 사건 발생 직후부터 수사를 계속해왔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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