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Pick] "딸 같아서"…응급실 가다 사고 낸 아기 엄마 껴안은 차주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는데 제 딸 같더라고요"

바쁜 아침 출근길에 접촉 사고를 당한 여성이 사고를 내고 당황해하는 20대 여성을 품에 꼭 안아주며 달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따뜻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감동 사연의 주인공이자 피해 차주인 홍영숙 씨는 "사고가 나면 서로가 찡그리는데 그 모습이 싫었다"며 당시 바들바들 떨고 있던 딸 뻘의 20대 여성을 달래준 이유를 담담하게 전했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오프라인 - SBS 뉴스
"피해 차주분이 오히려 챙겨주면서 본인은 괜찮다고…눈물이 났습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상대 차주 분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사고 직후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사고를 내고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는 20대 여성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품에 꼭 안아주는 홍 씨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이자 접촉 사고를 낸 20대 여성의 남편인 A 씨는 "새벽에 둘째 아이가 고열이 심해 아내 혼자 운전해 응급실을 가던 중이었는데,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다가 우리 쪽 과실로 사고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응급실로 달려가 아이가 진료를 보는 동안 보험사로 보낼 블랙박스를 확인하는데, 피해 차주가 당황한 아내를 안아주고 걱정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이어 "곧바로 피해 차주 분께 전화를 드렸더니, 그 순간에도 아기랑 엄마는 괜찮냐고 물어봐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 저도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운전자가 되겠다.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난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는데 내 딸 같더라고요"

온라인을 따뜻하게 달군 감동 사연의 주인공인 홍영숙 씨는 어제(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느꼈던 감정을 담담히 고백했습니다.

홍 씨는 "운전하고 가는데 '쿵' 소리가 났다. 차에서 내렸더니 젊은 엄마가 부들부들 떨면서 울먹이며 서 있더라"며 "(아기 엄마가) 아기가 고열이 나서 응급실에 가는 중에 사고가 났다고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아기 엄마 모습을 보니 내 딸 같더라"고 사고 직후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이어 "순간 사고보다는 아기 엄마를 빨리 진정시켜서 응급실로 보내는 게 순서라고 생각했고, 아기 엄마를 꼭 껴안고 다독이며 나는 괜찮으니 아기를 응급실로 데리고 가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남편인 A 씨가 영상과 함께 홍 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게시물에 대해서는 "저는 한 게 없는데 부담스럽고 죄송하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사고가 나면 서로 찡그리는 모습이 보기 싫었다. 아기 엄마를 봤을 때 마음이 아팠고, 아무 생각 없이 나도 그렇게 했다"며 달래준 이유를 전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준 홍 씨는 아기 엄마 가족에게 따스한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아기 엄마, 그날 많이 놀랐죠? 앞으로 항상 안전운전하고 아기 건강하게 잘 키우고 가족들 모두 건강해요"

'뉴스 픽'입니다.

(사진 및 영상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댓글
댓글 표시하기
Pick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