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학대 파문' 참회하며 무릎 꿇은 프랑스 가톨릭 주교들


프랑스 가톨릭이 지난 70년 동안 광범위하게 벌어진 아동 성 학대 파문에 "제도적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프랑스 주교회의는 루르드 성지에서 개최한 연례회의에서 성 학대 피해자들에게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주교회의는 루르드 성지 성당 앞에 눈물을 흘리는 아이의 얼굴 조각을 촬영한 사진을 걸어놓고 지난 과오와 피해자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성모 발현지로 잘 알려진 루르드에 모인 주교 120명은 사죄의 뜻으로 아동 성학대 피해자 중 한 명이 만든 작품을 바라보며 다 함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프랑스 주교회의 대변인은 루르드 성지에 피해자가 만든 작품을 걸어놓음으로써 "폭력과 공격을 기억하는 최초의 시각적인 증거로 남기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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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프랑스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에릭 드 물랭 보포르 프랑스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은 어제 가톨릭 내 아동 성 학대 범죄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체계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가톨릭 내 절차와 정신, 관행이 이런 이들이 벌어지도록 허락해왔으며, 이런 일들이 보고되거나 처벌받는 것을 막아왔다"며 "정의를 구현하고 배상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가톨릭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는 지난달 5일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지난 70년간 21만 6천 건에 달하는 아동 성 학대가 벌어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교회가 운영하거나 교회와 연계된 기관에서 발생한 학대까지 합치면 피해 아동이 33만 명에 달하며, 가톨릭 당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체계적인 방법"으로 이를 은폐했다고 위원회는 폭로했습니다.

(사진=루르드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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