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 IMF가 미얀마에 빌려준 코로나19 지원 기금 중 상당 부분이 쿠데타 이후 '증발'했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이 보도했습니다.
디플로맷에 따르면 IMF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 며칠 전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3억 7천200만 달러, 우리 돈 4천400억 원을 미얀마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뒤 제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군부가 그 돈을 의도된 대로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지를 우리가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군사정권이 이전 문민정부처럼 투명하지 않다는 데 있다고 잡지는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6월 IMF가 우리 돈 4천200억 원의 코로나19 기금을 전달했을 당시엔 문민정부는 8천만 원 이상의 어떠한 조달계약이라도 기획재정산업부 웹사이트에 공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지출에 대한 분기별 온라인 보고서도 펴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군정은 정권을 잡은 이후로 어떠한 조달계약 보고서도 펴내지 않았다고 잡지는 전했습니다.
디플로맷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기획재정산업부가 펴낸 코로나 관련 첫 언론 자료에는 국영 미얀마 경제은행에 코로나 백신 기금이 2억 달러 남아 있는 것으로 언급됐으며, 쿠데타 며칠 전 IMF가 전달한 기금 중 나머지 1억 7천100만 달러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사진=이라와디 사이트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