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전용 백화점 VIP룸"…'부의 세습' '빚투'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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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백화점에서는 구매력이 높은 20·30대 고객들만 입장할 수 있는 전용 라운지가 생겼습니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부의 대물림으로 심해지는 젊은 세대의 자산 양극화가 놓여있었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백화점이 새로 만든 우수 고객 전용 라운지입니다.

구매력이 높은 20·30대 고객들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명품 매출에서 30대 이하 소비자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젊은 부유층의 구매력이 커지자 VIP 연령대를 낮추고 특별 관리에 나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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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50·60대에 집중됐던 유통업계 우수 고객층이 20·30대까지 내려온 데는, 젊은 층에서 뚜렷해진 양극화 현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 20·30대 상위 20% 가구와 하위 20% 가구의 자산 격차는 지난해 35배까지 벌어졌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대의 경우 30대보다 격차가 더 컸는데, 소득이 본격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연령대라 상속이나 증여가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A 씨/부동산 자산 보유 20대 : 주식이나 코인을 하면서 얻었던 종잣돈으로 상가를 취득을 했고, 저희 부모님의 일부 증여를 받아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한 10%에서 15% 정도 (올랐습니다.)]

[윤지해/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20대의) 90%는 부동산이라는 자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거죠. 특출난 능력이 다른 게 있지 않은 이상 부모님이 주신 증여·상속 외에는 대안이 없죠.]

20·30대의 자산 양극화는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식 등에 투자하는 '빚투'·'영끌' 열풍을 부추깁니다.

[B 씨/20대 주식 투자자 : (서울) 평균 집값이 10억이더라고요. 평범한 직장인이 근무하면서 절대 모을 수 없는 액수라고 생각을 하고… 이거라도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주식을 하고 있는 거죠.]

젊은 층의 양극화 심화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지적입니다.

[빈기범/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상대적인 박탈감과 같은 어떤 심리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또 노동 의욕을 상당히 좀 잃게 만드는 그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자산 격차가 발생하는 시작 시점이 더 빨라질수록, 불균형 정도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소영,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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