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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한국 엄마들의 웃픈 삶, '만화계 오스카'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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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들려주지 않았던 이 시대 우리 엄마들의 목소리.

독립만화계 인기작가 마영신이 그린 대한민국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 <엄마들>(휴머니스트) 이 올해 하비상 최고의 국제도서 부문 수상작에 선정됐습니다.

<엄마들>은 <벨기에의 도시>, <폴 엣 홈> 등 다섯 작품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이 상을 받았습니다.

하비상은 미국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의 이름에서 따온 상으로 1988년부터 시작됐으며,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권위있는 상입니다.

마 작가가 그린 <엄마들>은 작가 어머니의 경험담을 토대로 삼아 대한민국의 평범한 50대 여성들의 삶을 진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가장 가까운 가족이지만 외려 가장 모르는 '엄마의 세계'를 다루며 '진짜 엄마' 이야기에 주목했습니다.

남편 도박 빚만 갚다가 젊은 시절 다 보내고 노후 걱정에 막막한 엄마, 등산복을 빼입고 아귀찜 집에서 술에 취한 엄마, 헬스장에서 말을 건 신사에게 설레는 엄마, 일터에서 용역업체 소장에게 해고 협박을 당하는 엄마 등 중년 여성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한국사회의 문제점도 날카롭게 파헤쳤습니다.

출판사 측은 "마 작가는 어머니의 모성애와 희생이 당연한 것이라거나, 나이가 들면 삶의 지혜가 생길 거라는 기대를 유쾌하게 전복시키며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던 우리 시대 엄마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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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가 하비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해에는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다룬 김금숙 작가의 <풀>이 하비상 최고의 국제도서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한편 공식적인 수상자 발표는 한국시간 9일 오전 9시쯤 미국 만화축제인 '뉴욕 코믹콘'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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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영신 작가

1982년생으로 단편집 <뭐 없나?>로 데뷔. 이후 중편 만화 <빅맨>, <욕계>, <길상>을 그렸고 장편 <남동공단>, <삐꾸래봉> 등을 그렸다. 같이 그린 작품으로는 <섬과 섬을 잇다>, <빨간약>이 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마영신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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