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억에 석유회사 산 석유공사, '28억 헐값'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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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8천억 원에 사들인 페루 석유회사를 올해 초 28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반 회사에서 8천억 원에 사서 겨우 28억 원에 팔았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석유공사 관련, 이성훈 기자 리포트 보겠습니다.

<기자>

페루 수도 리마에서 1천200km쯤 떨어진 탈라라 지역 해상에 석유시추선이 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가 2009년 콜롬비아 석유공사와 50대 50으로 인수한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입니다.

석유공사 설립 30년 만의 첫 대형 인수합병사업이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이 인수로 자원 자주개발률이 0.3%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며 장밋빛 미래를 그렸습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석유는 나오지 않았고 유가마저 하락해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다가 결국, 올해 초 보유 지분을 자원 분야 투자회사에 전부 팔아버렸습니다.

매각 대금은 236만 달러, 우리 돈으로 28억여 원에 불과했습니다.

수익이 없다 보니 배당금도 받지 못해 회수한 금액은 매각 대금과 대여금 등을 포함한 1천억여 원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7천억 원을 날린 셈입니다.

석유공사는 "인수 당시 고유가 상황에서 사업 전망을 낙관했다"며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영대/민주당 의원(국회 산자위) : 대형 M&A(인수합병) 투자 경험이 없는 석유공사가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다가 실패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결국은 국민 혈세로 최종 손실 금액을 막아야 되는 상황이 가장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잇따른 사업 실패로 지난해 석유공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채가 자산을 넘어서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런데도 석유공사 직원들의 평균 보수는 최근 4년 사이 2천만 원가량 늘었고, 연봉 1억 원이 넘는 직원 비중도 5%에서 20%까지 늘어 방만 경영 비난까지 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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