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 미국 병원 · 항공사서 백신 안 맞고 관두는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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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병원과 항공사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 일터에서 많은 사람이 접종 의무를 따르지 않으면서 직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일간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은 미국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간호사 수백 명이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 병원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많은 병원 직원들, 특히 대형 의료법인 직원들은 의무화에 따라 백신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뉴욕의 경우 많은 병원과 요양시설에선 직원들에게 백신을 맞히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여전히 직원 수천명이 이를 접종하지 않으면서 해고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실에 따르면 27일 기준 병원 인력의 92%, 요양시설의 92%가 최소 1회 백신을 맞았습니다.

미 연방정부 역시 병원과 요양시설 직원들을 상대로 백신을 의무화하겠다고 예고한 상탭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대형 의료법인 노반트 헬스에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 175명이 끝내 해고됐습니다.

마감일을 넘겨 정직됐던 다른 200명은 백신을 맞겠다고 동의하면서 3만5천여 명 직원 가운데 백신 접종자 비율이 99% 이상으로 올라가게 됐다고 이 의료법인은 밝혔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또 다른 의료법인 UNC 헬스도 약 97%의 직원이 의무화를 따랐다면서 약 70명은 일을 그만뒀다고 밝혔습니다.

또 약 1천250명은 종교적·의료적 이유로 면제를 인정받았습니다.

대형 의료법인 중 최초로 백신을 의무화한 트리니티헬스는 의무화 뒤 백신을 맞은 직원의 비율이 75%에서 94%로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팬데믹의 장기화로 이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의료 체계에 이들 간호사의 해고는 더 큰 부담을 안길 전망입니다.

실제 뉴욕의 한 병원에선 직원 6명이 백신을 맞느니 관두겠다며 나간 뒤로 한때 분만 시술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병원과 요양시설은 엄격한 의무화를 시행할 경우 그만둔 인력을 대체할 새 직원을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해왔습니다.

델라웨어의 의료법인 크리스티애나케어 관계자는 백신 의무화를 준수하지 않은 직원 150명을 해고했지만, 지난 한 달간 200명이 넘는 직원을 새로 채용했다며, 동료들이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고 직원들이 더 편하게 일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예일 글로벌헬스 인스티튜트의 사드 오머 박사는 "일부 직원을 잃는 것은 팬데믹에 영업하면서 치러야 할 희생일 것"이라면서 "광범위한 차질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28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백신 의무화를 따르기를 거부한 직원 593명을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체 미국인 직원 6만7천여명의 1%가 채 안 되는 것입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해고는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하지만 우리 팀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항상 우리의 제1 우선순위였다"고 직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이 회사는 29일 미국 직원들을 상대로 고용 종결 절차를 이미 시작했다면서 이 과정에서도 백신을 맞기로 결정하는 사람과는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미 항공사 중 유일하게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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