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연설서 날선 발언 주고받은 바이든과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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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상대를 겨냥해 날카로운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비록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시 주석 입에서도 미국이란 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상대방을 염두에 둔 연설이라는 점은 명확했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 초점이 인도·태평양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는데 인도·태평양은 미국이 대 중국 포위망을 거론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을 겨냥해 영국·호주와 발족한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 공동성명에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외교, 안보, 국방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동맹과 우방을 옹호하고, 약자를 지배하려는 강대국의 시도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맞선 시 주석은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을 공격했습니다.

시 주석은 "평화롭고 발전된 세계는 여러 형태의 문명을 포용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특정 국가에 귀속된 특별한 권한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러시아를 반 민주주의 국가로 규정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주장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특히 시 주석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겨냥해 "외부의 군사적 개입과 함께 이른바 민주적 변혁은 부정적 결과만 불러온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절대 다른 나라를 침략하거나 괴롭히지 않고,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국제사회를 향한 지원 경쟁도 펼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발표보다 배로 늘린 1천억 달러, 전 세계적인 기아 퇴치를 위해 100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시 주석도 개발도상국의 코로나 19 대응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향후 3년간 3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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