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유회사들, 디디추싱 의결권 확보 추진"


중국의 국유기업들이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 통제권을 가지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투자가 성사되면 중국의 국유기업들은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디디추싱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된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시 당국은 국유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디디추싱에 투자하는 계획을 제안해 이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컨소시엄은 디디추싱 이사회에서 한 개의 의석을 확보하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도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들 국유 투자자들이 디디추싱에서 의결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디디추싱의 데이터와 중요한 의사 결정에 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라는 겁니다.

컨소시엄에는 베이징시 산하 기업이 소유한 디디추싱의 '라이벌' 베이징 서우치도 참여합니다.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거느린 서우치는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디디추싱과 차량호출 서비스를 공동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유기업들의 디디추싱 지분 확보 추진은 이 회사가 지난 6월 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강행한 후 중국 정부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 압박을 받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중국 국가 인터넷 정보협회와 공안부, 국가안전부 등 7개 국가 기관은 디디추싱에 대한 인터넷 안보 심사에 착수하고,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이 회사 앱을 퇴출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디디추싱 측은 국유기업의 자사 지분 인수에 관한 외신 보도를 일단 부인했습니다.

디디추싱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현재 적극적이고 전면적으로 (정부의) 인터넷 안보 심사를 받는 중"이라며 "베이징시 관련 기업들이 디디추싱 지분을 인수한다는 외국 매체의 전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디디추싱이 관련 보도를 부인하기는 했지만 중국 공산당이 빅테크를 철저히 장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당국발 보도가 나온 것이어서, 디디추싱 측의 부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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