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무릎 꿇고 '우산 의전'…"장관 찍어달라" 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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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온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들을 지원하는 법무부와 관련해 어제(26일)오늘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빗속에 발표하던 법무차관 뒤에서 우산 씌워주던 직원이 무릎을 꿇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자세한 내용 홍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성국 법무차관이 아프간인 체류 지원 계획을 발표하던 시간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강성국/법무부 차관 : 아프간 가족들은 한국에서의 첫날을 편안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때 취재진이 강 차관 뒤에서 우산을 들던 사람이 카메라에 잡힌다고 말했고,

[더 앉으세요.]

다른 법무부 직원이 우산을 든 직원에게 지시합니다.

[법무부 직원 : 어깨 아래로 유지해. 안 나오게.]

우산을 든 직원은 허리가 굽어지더니, 결국 자신은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들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은 9분간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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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의전하는 것이냐, 차관은 물에 닿으면 녹아내리는 존재냐며 법무부의 인권 무감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법무부는 취재진의 요구에 따른 조치라며 차관은 이런 상황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강 차관은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법무부의 이런 과잉의전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어제) : 대한민국 법무장관입니다.]

어제 공항으로 입국하는 아프간인들을 박범계 장관이 환영하는 모습을 촬영해달라면서 취재진과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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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단이라 장관만 따로 취재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자 법무부는 공항 보안구역에 대한 취재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엄포성 발언까지 쏟아냈습니다.

[(우리는 그냥 전달만 받아서 그 이해관계를 모른 상태로 온 거예요.) 외교부가 여기 촬영된다고.]

법무부가 장·차관을 앞세우며 역할을 과시하려는 욕심 탓에 목숨을 건 탈출 작전 성과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하 륭,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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