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샌디에이고항을 출항하는 칼빈슨호
미군이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겨냥해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훈련을 진행했지만, 동시에 약점도 노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해군·해병대를 중심으로 17개 시간대에서 1981년 이후 최대 규모의 훈련 'LSE 2021'을 진행했습니다.
태평양·대서양·지중해 전투지휘본부에서 2만5천 명이 참가했고,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등이 투입됐습니다.
SCMP는 "훈련에 참가한 해군·해병대 부대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흑해와 동부 지중해를 포함해 중국·러시아와의 잠재적 교전 가능성에 대응할 책임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는 1980년대 냉전시기 진행된 군사 훈련 규모와 비슷하다"며 "전문가들은 미국이 여러 전선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중국과 러시아에 보내려고 한다고 분석했다"고 부연했습니다.
미 해군 제3함대 스티브 쾰러 사령관은 이번 훈련을 통해 미국이 세계적으로 군사작전을 통합시키고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SCMP는 그러나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과시하기 위해 이번 훈련을 기획했지만,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동맹국을 안심시키기 위해 분투하는 때에 미국의 일부 약점을 강조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홈피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