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500명 이상 지속 땐 현 의료체계 대응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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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2천500명씩 지속해서 발생할 경우 의료대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정부가 우려했습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오늘(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병상 등 의료대응 여력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며 "아직 여력이 있으나 하루에 2천500명 이상 환자가 계속 발생하면 의료대응에 어려움이 생길 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가동률 64.3%)은 292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 74.3%)은 2천265개, 생활치료센터 병상(가동률 57.6%)은 8천399개가 각각 남아있으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여유병상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한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유행을 통제해 의료 체계 여력을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통제관은 "9월 말 1차 접종자는 인구의 70% 수준, 접종 완료자는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접종률이 이 정도까지 높아지면 코로나19의 전파력과 위험도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48.3%,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완료자는 21.6%입니다.

아울러 이 통제관은 "2학기 (초중고) 대면수업을 위해 방역상황을 더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통제관은 "8월 첫째 주까지는 유행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이었으나, 둘째 주부터 다시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낸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달 1∼7일 1주일간 지역에서 하루 평균 1천495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8∼14일에는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1천780명으로 늘었습니다.

15일부터 이날까지 6일간은 하루 1천741명씩 발생했습니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이달 1∼7일 0.99에서 8∼14일 1.10으로 상승했습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합니다.

다만 비수도권에서는 지역 간 편차가 있습니다.

대전·충청권, 부산·경남권, 제주 등에서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호남권과 강원권 등은 안정적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게 중대본의 설명입니다.

이 통제관은 최근 확산세의 주요 원인에 대해 "휴가철로 인한 이동 증가와 전파력이 매우 강한 델타 변이의 우세종화(85%)에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 또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피로감이 크고 누적돼 이동량이 줄지 않는 등 수용성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통제관은 "제한적이긴 하나 거리두기의 효과는 유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최악의 상황은 방지하고 있다"면서도 "우리와 매우 유사한 방역체계를 가진 일본의 사례를 보면 급격한 유행 폭발의 위험은 상존한다"고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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