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아프간 철군 고강도 조사 예고…국제사회 비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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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의회가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미국이 아프간을 사실상 포기한 것에 대해 고강도의 조사를 예고했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집권당인 민주당이 이끄는 3개의 상원 상임위원회가 바이든 행정부의 미군 철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철군 결정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한 상원 위원회는 민주당이 모두 위원장으로 있는 정보위, 외교위, 군사위 세 곳입니다.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성급한 철군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평가하지 않았다는 점에 실망했다"면서 "지난 몇 년간의 정책·정보 실패의 끔찍한 결과를 지금 보고 있다. 완벽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장도 "왜 우리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잘 대비하지 못했는지에 관해 어렵지만 필요한 질문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장도 아프간 사태 청문회를 열겠다면서 "정부의 정보·외교 실패에 따른 혼란상"을 비판하고 "군대를 뺄 때 정부가 상상력이 부족했다"고 질타했습니다.

폴리티코는 의회 조사가 바이든 행정부의 첫 번째 중대한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수행한 가장 오랜 전쟁에서 미흡한 준비와 출구 전략의 혼돈으로 초당적인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사회, 특히 아프간 전쟁에 미국과 함께 참여한 유럽에서는 미국의 철군과 아프간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는 17일 미국의 아프간 철군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 이후 가장 큰 재앙"이라고 말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의 당선에 환호하고 그가 대서양관계(미국-유럽관계)의 긴장을 줄일 것으로 믿었던 이들조차 아프간 철군을 역사적 실수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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