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파5 홀에서 '4벌타' 받고 '퀸튜플 보기'…첫날 9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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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6승을 올리며 '절대 강자'로 떠오른 박민지 선수가 규정 착각으로 무더기 벌타를 받아 한 홀에서 무려 5타를 잃는 '퀸튜플 보기'를 범했습니다.

박민지는 경기도 포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 1라운드 6번 홀(파5)에서 10타 만에 홀아웃했습니다.

규정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quintuple bogey)를 적어낸 것입니다.

박민지가 6번 홀에서 실제 친 타수는 6타지만 규정 위반으로 4벌타를 받는 바람에 스코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박민지는 '투온'을 노리다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 왼쪽 숲 쪽으로 날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공을 찾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잠정구를 쳤는데, 이때 동반 선수에게 '잠정구를 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잠정구를 칠 때 명확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으면 1벌타가 부과됩니다.

문제는 원구가 나무 아래에서 발견되면서 더 커졌습니다.

박민지는 잠정구라고 쳤던 공을 집어 들고 원구로 경기를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잠정구를 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으면 원구를 찾아도 그 공은 더는 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박민지는 '오구 플레이'를 한 것입니다.

오구 플레이는 2벌타가 주어집니다.

또 잠정구라고 친 공이 '인 플레이' 상태인데 이 공을 집어 들었기 때문에 또 1벌타가 부과됐습니다.

박민지는 집어 들었던 공을 제자리로 놓고 다시 쳐 그린에 올렸지만, 4벌타가 더해져 8타 만에 그린에 올라온 것으로 계산됐고 두 번의 퍼트로 홀아웃해 10타를 적어냈습니다.

박민지의 '참사'는 순간적인 착각이 이어진 결과로 보입니다.

박민지는 잠정구를 친 다음에 동반 선수들에게 "잠정구라는 말을 않고 쳤다. 규정을 어겼다. 경기 위원을 불러야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규정을 몰랐던 게 아니라 깜빡했다는 얘기입니다.

원구를 찾자 잠정구를 집어 든 실수 역시 순간적인 착각에서 비롯됐습니다.

잠정구 앞에서 다음 샷을 준비하던 박민지는 공을 찾으러 갔던 캐디가 "공을 찾았다"고 외치자 반사적으로 잠정구를 집어 들었습니다.

경기 위원이 도착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2언더파로 순항하던 박민지는 한 홀에서 5타를 잃은 여파로 첫날 3오버파를 기록해 출전 선수 120명 가운데 공동 94위에 그쳤습니다.

시즌 7승과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민지는 2라운드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컷 통과도 장담하지 못할 상황입니다.

올 시즌 정규 투어 신인인 지수진 선수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고, 조아연과 현세린이 6언더파로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했습니다.

총 상금 8억 원, 우승 상금 1억 4천4백만 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모레(일요일)까지 3라운드로 열립니다.

(사진=KLPGA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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