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은 언발에 오줌누기"…선진국 백신 비축에 우려·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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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등 저개발국의 백신 접종률이 극히 낮은 상황에서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유한 나라들이 추가접종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하고 바이러스의 추가 변이에 대응한다고 하더라도, 후진국의 백신 보급이 저조한 이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종식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당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대거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던 선진국들은 말을 바꿔 슬며시 잔여 백신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인들이 두 차례 백신 접종을 마치기 전에 선진국들이 추가접종 시행을 결정한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언발에 오줌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평균 100명당 거의 100회의 접종을 마쳤지만 저개발국가들은 백신이 부족해 100명당 접종 회수가 평균 1.5회 정도에 불과합니다.

전 세계가 물류와 교역으로 초연결된 시대에 개도국의 집단면역이 요원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은 변이와 변이를 거듭하며 인류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WHO는 각국에 추가접종을 최소 9월 말까지는 중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WHO는 지난 5월 각국 인구의 최소 10%가 9월 말까지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백신의 가장 '큰 손'들인 미국과 유럽까지 추가접종을 검토하면서 개도국의 백신 수급 상황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WHO가 팬데믹 종식에 필요하다고 추산하는 백신 물량은 약 110억 회분입니다.

그러나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의 현재까지 보급량은 138개국 1억8천810만회분에 불과합니다.

팬데믹 종식에 필요한 백신 분량의 1%에도 못 미치는 물량만 개도국에 공급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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