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학폭 의심 영상 일파만파…수사 촉구 국민청원 5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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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촬영된 학교폭력 의심 동영상 사건과 관련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각각 지목된 중학생들이 모두 "장난친 것"이라고 주장해 실제로 집단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지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건을 제대로 살펴봐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어제(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학생 10대 기절시키고 XX 만지는 집단 괴롭힘'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 작성자는 "명백히 학교폭력으로 보이는데도 보복에 두려울 피해 학생이 장난이었다고 하여 무마된다면 실제 폭행을 당하거나 성희롱을 당하는 학생들이 더 밖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진짜 피해인지 헤아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청원 글에는 오늘 낮 12시 현재 5만여 명이 동의했으나, 오후 들어 청원 요건 검토 등을 이유로 글은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지난 13일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역 인근 상가 건물 앞에서 촬영돼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동영상에는 중학생 A군이 선배인 B군에게 목 졸림을 당하다가 쓰러지고, 선배인 C양에게 추행을 당하는 듯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논란이 됐습니다.

영상 속에는 다른 남학생 2명과 여학생 1명이 더 있었으며, 이들은 B군과 C양의 행동을 말리지 않고 뒷짐을 지고 있거나 약간 떨어져 서서 구경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경찰에 "기절 놀이 장난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학교폭력 의심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일산지역 맘카페에는 인근에서 지난달 말 비슷한 학교폭력 현장을 보고 신고했었다는 내용의 목격담이 올라와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지난 14일 이 인터넷카페에는 '일산 학폭 2번째입니다. 제가 목격했고요, XX 학원가에서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는 지난달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학원가에서 청테이프로 한 학생이 결박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지난 13일 발생한 목 졸림 사건과 지난달 28일 청테이프 사건의 학생들은 동일 인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두 사건이 벌어진 장소가 가까운 데다 "장난친 것"이라는 말에 경찰이 즉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만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청테이프 사건은 신고자도 '장난인 거 같긴 한데, 한 번 확인 좀 해달라'고 말한 것 등을 고려해 현장 경찰관 판단하에 학교폭력 사건으로 처리는 하지 않은 것"이라며 "동영상 사건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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