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어 교민 상점들도 피해…폭동 사망 70명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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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아공 폭동 사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사망자가 70명을 넘어섰고,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뿐 아니라, 교민이 운영하는 가게에서도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약탈로 아수라장이 된 식료품점 안에서 경찰들이 폭도들을 향해 총격을 가합니다.

재임 시절 부패 혐의로 구금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항의 시위에서 시작된 대규모 폭동으로, 현재까지 폭도와 경찰, 경비원 등 최소 72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남아공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 산업단지에 있는 LG전자 공장이 방화로 전소된 데 이어, 같은 콰줄루나탈주에 있는 삼성전자 물류창고도 약탈 피해를 입었습니다.

창고에는 TV와 냉장고 등이 보관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비업체와 직원들까지 폭도들에 쫓겨 몸을 피한 상태여서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이 운영하는 상점들도 약탈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맹환/남아공한인회 고문 : 다운타운(시내) 지역에서는 활동이 불가능하고요. 50% 이상 상점이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현재 교민분 중에 일부 상점에서 피해가 보고되고 있고 네다섯 군데 정도 피해를 입었고. 제가 남아공 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고요.]

남아공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은 3천300여 명.

교민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폭동 사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김맹환/남아공한인회 고문 : (길에 사람이 별로 없네요?) 평상시 같으면 많이 지나다닐 텐데 차가 얼마 없습니다. 지금 저 빨간 색깔 옷 입은 사람들 보이죠. 사설 경비원들입니다.]

남아공 정부는 경찰 지원을 위해 군 병력 2천500명을 투입했습니다.

[베키 켈레/남아공 경찰청장 : 누구든 민주국가를 조롱하는 일을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폭력을 멈추기 위해 법 집행기관이 2배의 노력을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정치 불안에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생활고, 빈부격차 문제까지 겹치면서 폭동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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