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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도 모르게 내 차 위치 노출"…구멍 뚫린 카카오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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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양한 교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는 가입자 수가 2,600만 명에 달하는 플랫폼입니다. 이 앱으로 주차 서비스도 많이 이용하는데 저희 SBS 취재 결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다른 사람 차 위치까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택시와 대리운전, 내비게이션에 주차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카카오T 앱.

가입자 수 2,6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모빌리티 1위 플랫폼입니다.

그런데 개인정보 관리에 큰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제 옆에 있는 이 차는 제 차가 아닙니다.

제가 지금부터 아무런 이유 없이, 이 차가 제 차인 것처럼 이 카카오T 앱에 등록해 보겠습니다.

차량 번호와 제조사, 모델 등 쉽게 알 수 있는 정보만 파악하면 불과 1분여 만에 내 차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실제 본인 차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전혀 없습니다.

한 사람 이름으로 여러 대 등록도 가능합니다.

이런 차를 카카오T 주차장으로 들여보내고 외부에서 기다려봤습니다.

차단기를 지나 입고가 확인되는 순간, 차량이 주차한 위치와 주차 시간 등의 정보가 담긴 카톡 알림이 도착합니다.

차가 주차장에서 나갈 때도 출차 사실은 물론 그 시간까지 바로 알려줍니다.

다른 사람이 내 차의 위치와 이동 시간을 나 몰래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곽대경/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 : 스토킹이나 보복, 협박 범죄의 피해를 볼 수 있고, 자신의 위치가 노출된다는 사실을 본인이 모르는 점은 더 큰 문제(가 될 수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역점을 두고 사업을 확장하는 분야, 제휴 주차장도 계속 늘리면서 전국에 1,600여 곳, 하루 입·출차 차량은 8만여 대에 달합니다.

게다가 AI 기반의 스마트 주차장으로 카셰어링, 전기차 충전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통합관리용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어서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카카오T 주차 관제 설비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공동 명의 차량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주차비 결제 이력이 없으면 1킬로미터 이내에서만 주차장 확인이 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황선영/카카오모빌리티 홍보팀 이사 : 프라이버시 이슈를 제거하고 차량 소유관계를 좀 더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8월 초 자동차 소유주 인증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전반에 대해 개인 위치정보 보호조치 등 위치정보법 위반 여부를 점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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