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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불공드리는 척 '불전함'을 통째로…시줏돈 훔친 일당 구속


전국 사찰을 돌며 불공을 드리는 척하면서 불전함을 통째로 훔쳐 온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사찰에 들어가 불전함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로 30대 A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어제(5일) 밝혔습니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22일 새벽 2시 45분쯤 경남 한 사찰 대웅전에서 현금 4백만 원이 든 불전함을 통째로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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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외부인 출입이 용이하고 관리가 허술한 사찰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하루 최대 11곳의 사찰을 방문했습니다. 새벽은 물론 대낮에도 불공을 드리는 척 사찰을 찾아 한 명이 주변을 살피는 동안 나머지 두 명이 불전함 속 현금을 훔치거나 아예 불전함을 통째로 가져갔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31곳의 사찰을 돌며 현금 1천 8백만 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의 꼬리가 잡힌 것은 불전함을 통째로 도난당한 경남 사찰 관계자의 신고 덕분이었습니다. 사찰 관계자는 "돈만 빼갔으면 신고하지 않으려 했는데, 불전함을 통째로 가져가 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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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범행 목록에 있는 사찰만 5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중 실제로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한 사찰은 1곳뿐이었습니다. 이들이 불전함 속 돈만 꺼내 갔을 경우 사찰 측은 피해를 입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앞으로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의 범행 목록에 있는 사찰을 직접 찾아가 피해가 있는지 등 여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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