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 척 유인' 강도짓 10대…현장에 남긴 뜻밖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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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팅 앱에서 여성인 척하며 남성을 유인한 뒤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던 10대가 검거됐습니다. 현장에 떨어뜨리고 간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으러 왔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KNN 이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10대 고등학생인 A 군이 골목길에 앉아 있는 40대 남성에게 다가갑니다.

A 군은 이 남성을 폭행해 기절시키고 휴대전화와 현금 20만 원 등을 훔쳐 달아납니다.

A 군은 채팅 앱에서 여성 행세를 하며 피해 남성을 유인했습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피해 남성은 인근 마트로 뛰어가 강도범을 찾으려 했지만, A 군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신고자 : (피해자가) 강도당했다고 정신이 없더라고요. '어리고 덩치가 굉장히 큰 사람한테 당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잠시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뜻밖의 증거물을 발견했습니다.

피의자 A 군은 범행 장소 인근에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과 용의자 인적사항이 비슷한 것을 확인했고, 잠시 후 A 군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경찰 관계자 : 강도 용의자가 자기 휴대전화 잃어버렸다고 전화가 와가지고 휴대전화 찾아드리겠다고 유인을 해서 (붙잡았습니다).]

A 군은 범행 3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A 군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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