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백신 안 맞으면 불이익"…15억 아파트 경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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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홍콩에선 코로나 백신은 충분한데 맞는 사람이 적어 고민입니다. 15억짜리 아파트를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며 접종을 독려하기도 하고, 백신 안 맞으면 불이익이 있을 거라는 경고도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이 코로나19 백신을 빨리 접종받자고 쓰인 팻말을 들었습니다.

대대적인 백신 캠페인에 돌입한 홍콩 정부는 접종자에 대한 유급 휴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같은 당근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재확산 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에겐 식당과 학교, 도서관 등의 공공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며 채찍을 들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 일률적인 통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여부를 경계로 삼아야 합니다.]

홍콩은 화이자와 시노백 백신을 모든 주민이 맞을 수 있는 만큼 구했지만 1차 이상 접종자는 인구의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유 중인 화이자 백신 200만 회 분이 두 달 뒤 유통기한이 다 돼 폐기될 수도 있단 우려가 나왔고 홍콩 부동산 재벌 기업들은 백신으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겠다며 접종자를 대상으로 15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비롯한 각종 경품을 내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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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에 대한 불신과 함께 민주화 운동 진압과 보안법 강행 등으로 정부의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 접종 기피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정부의 경고가 나온 어제(31일) 백신 접종 신청은 하루 전보다 40%나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미접종자의 권리 박탈이란 비판도 나왔습니다.

[홍콩 주민 : 백신 접종은 자율적으로 해야죠. 가고 싶은 곳을 갈 자유가 있는 것처럼, 맞고 안 맞는 것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잖아요.]

논란에도 캐리 람 장관은 정부 조치에 협력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접종자 불이익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영상출처 : 홍콩케이블TV·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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