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쿠알라룸푸르 경전철 2대 정면충돌…210여 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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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경전철(LRT) 두 대가 터널 안에서 정면 충돌해 210여 명이 다쳤습니다.

25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5분쯤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이 있는 경전철 KLCC역과 깜풍바루역 사이 터널에서 승객이 가득 찬 열차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던 빈 열차가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47명이 중상을, 166명이 경상을 각각 입었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빈 열차는 사고 직전 수리를 마친 후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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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을 태운 열차는 시속 40㎞, 빈 열차는 시속 20㎞로 운행 중이었습니다.

사고는 열차 간 통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벌어졌으며, 불법 행위는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사고 현장을 담은 소셜 미디어에는 유리 파편이 흩어진 열차 바닥에 승객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올라왔습니다.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 승객과 구조대가 부상자들을 들것에 실어 이송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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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열차 승객 무하맛 바하루딘(27)은 "터널 안에서 갑자기 큰 충격이 발생해 서 있던 사람과 앉아있던 사람들 모두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며 "나도 머리와 다리, 가슴 부위를 크게 부딪쳐 몇 초 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승객도 "유리창이 깨지면서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모든 게 악몽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무히딘 야신 총리는 페이스북에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교통부 장관에게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경전철 운영사는 이날 오전 "평소보다 운행 간격을 늘려 승객 수송을 재개한다"며 "시스템 점검 등 완전 정상화에는 사흘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사고조사팀을 즉각 꾸려 신호 시스템 오류, 인적 요인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해 2주 뒤 발표할 계획입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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