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단독보도

[단독] 퇴근하고 잠복한 경찰이 불법 촬영범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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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붐비는 지하철역에서 상습적으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근처 지구대에서 야간근무 마치고 사복 차림으로 지하철역에 있던 순경이 범행 장면을 포착하고 현장에서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하정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치마를 입은 여성 뒤에서 휴대전화로 다급히 무언가를 찍습니다.

지난 7일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불법 촬영하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CCTV를 뒤져보니 상습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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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옷을 입은 남성이 출근길 여성들을 쫓아다니며 휴대전화를 들이댄 것입니다.

남성은 매일 아침 이곳을 올라가는 여성들을 노려 불법 촬영을 저질렀습니다.

어제(10일) 아침에도 지하철역에 남성이 나타났습니다.

그 때, 전화통화를 하며 남성을 뒤쫓는 이 사람,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경찰이었는데 재빨리 신분증을 목에 걸더니 이 남성을 체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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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조정현 순경은 야간근무를 마치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주로 출근 시간대에 활동하던 남성이 다시 범행 장소에 올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조정현/삼성2파출소 순경 : 계단을 올라가는 코너에서 영상을 켜더라고요. 앞에 여성분한테 밀착을 한 상태에서…. 영상 촬영을 하는 걸 저장할 때쯤에 현행범으로 검거하게 됐습니다.]

직장인으로 알려진 남성의 휴대전화에는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찍은 불법 촬영물이 57개나 저장돼 있었습니다.

[조정현/삼성2파출소 순경 : 기둥 주변에서 계속 서성이다가 좀 짧은 치마의 복장을 한 여성을 발견하게 되면 출구가 어디든 쫓아가서 영상으로 촬영하는…. 막 퇴근을 하고 귀가하던 길에 발견해서 추적해 신속히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검거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현행범 체포한 30대 남성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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