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의 한 훈련병이 무장한 채 탈영해 초등학생들이 탄 스쿨버스를 납치했다가 결국 체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리치랜드 카운티 보안관실이 밝힌 사건 경위를 보면, 미 육군 훈련병 23살 조반 콜라조는 현지 시간 6일 아침 7시쯤 컬럼시아 시 포트잭슨 기지에서 아침을 먹은 뒤 체육복 차림으로 총을 들고 탈영했습니다.
뛰어서 위병소를 통과한 콜라조는 잠시 후 스쿨버스 정류장에 나타나 학생들과 함께 버스에 올랐고, 이어 운전사에게 총구를 겨눴습니다.
스쿨버스에는 학생 1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콜라조는 어디든 가까운 마을로 갈 것을 요구했고 납치된 스쿨버스는 6분간 운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부모에게 전화해 상황을 알렸고, 몇몇 학생은 콜라조에게 "우리들을 다치게 할 것인가" 묻기도 했습니다.
결국 콜라조는 학생들과 운전기사를 버스에서 내리게 한 뒤 혼자 버스를 몰고 몇 마일 정도 더 이동한 뒤 버스를 세워두고 내렸습니다.
콜라조는 사복을 구하기 위해 인근 마을을 떠돌다 약 1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포트 잭슨 기지 지휘관인 밀포드 비글 주니어 준장은 "총기에 실탄이 장전돼 있지 않았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비글 주니어 준장은 "콜라조는 조용한 성격이었으며 단지 집에 돌아가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콜라조는 기초 군사훈련 3주차 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콜라조 훈련병은 현재 납치, 무장강도 등 19개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습니다.
(사진=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치랜드카운티 보안관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