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좌충우돌 100일…"수사로 가치 입증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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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한 지 100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공정성과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는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수사로 존재 가치를 증명할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길 취재진을 마다하지 않던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주부터는 언론을 피하고 있습니다.

출근길 말 한마디가 심심찮게 파장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공수처 출범 100일째를 맞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그동안 시행착오가 있었고 앞으로 어려움도 있겠지만, 사명감으로 이겨내자는 덕담을 담았습니다.

지난 1월 공수처 현판이 걸리던 날,

[김진욱/공수처장 (지난 1월, 취임식) : 수사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은 마치 세발자전거의 세 발처럼 혼연일체가 돼야….]

공수처가 핵심 가치로 내세운 공정성과 중립성은 출발부터 삐걱댔습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관용차를 보내 마중과 배웅까지 책임진 이른바 에스코트 조사가 결정타였습니다.

검찰에 넘긴 사건도 재판에 넘길지 여부는 공수처가 판단하겠다는 발언 역시

[김진욱/공수처장 (지난달 16일) : 우선적인 권한을 갖고 공소제기권이 있기 때문에 우선적인 권한을 우리가 행사하겠다는 걸 명시적으로….]

우월 의식을 드러냈다는 지적과 함께 검찰과의 갈등을 계속 키웠고, 급기야 공수처장이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공수처도 할 말은 많습니다.

이제 막 수사 진용을 꾸린 상황인데 공수처에 대한 비판 잣대가 지나치게 성급하고 엄격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1천 건 넘는 사건들이 공수처에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3건 중 2건이 법조인 비리 의혹입니다.

공수처의 존재 가치를 알릴 굵직한 한방을 찾는 것과 함께 고소, 고발 같은 밀려드는 수많은 사건들을 신속 공평하게 처리하는 것도 공수처가 안착하는 길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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