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이 곧 조각 전시장…"코로나 상처 치유"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사찰 경내에 특별한 돌 조각전이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돌부처와 재미난 표정의 호랑이가 코로나로 상처 받은 사람들의 심신을 위로합니다.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양주 봉선사 경내 저수지 주변에 크고 작은 돌 조각상이 자리 잡았습니다.

인자한 미소를 담은 불보살과 익살스러운 표정의 호랑이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다음 달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봉선사가 유치한 '해피붓다, 해피타이거' 전시회입니다.

전시된 22점의 조각 가운데 대형의 사방불과 미륵불이 압권입니다.

사방 불은 거대한 화강암 4각 기둥에 10여 년에 걸쳐 108분의 부처를 새긴 작품입니다.

[오채현/돌조각가 : 앞에는 석가모니불, 뒤에는 비로자나부처님, 양쪽에 협시보살로 관음, 지장 보살님이 새겨져 있고요.]

암석 모서리에는 양손 자국을 새겨 부처님께 귀의하는 신앙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호랑이 얼굴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해피타이거'도 매력적입니다.

해피타이거는 평창 올림픽 때 오대산 월정사 경내에 전시됐던 오채현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오 작가는 망치와 정으로 석불을 조각하는 전통적 방식을 계승하면서도 익살과 해학의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봉선사 측은 전시회는 코로나 재난 시대에 중생의 아픔을 보듬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초격스님/봉선사 주지 : 종교인이나 비종교인 모든 분이 찾아올 수 있게끔 저희가 이 공간이 작품을 해 놓아서 하나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늘(27일) 공식 개막해 8월 31일까지 계속됩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