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2개월 영아의 아버지가 홀로 육아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아이를 놔버렸다고 자백했습니다. 구속 여부는 오늘(15일) 오후 결정됩니다.
홍영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두 달 아기의 아버지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는 과정에서 울컥해 아이를 놓아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이 엄마가 사기혐의로 체포된 이후 홀로 2살 아들과 2개월 딸을 키워야 했는데, 이로 인한 육아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것입니다.
A 씨는 아이가 떨어진 곳은 모텔 방 침대 옆 탁자였고 이곳에 머리를 부딪쳐 큰 상처를 입게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는 아이 머리의 멍 자국을 발견한 경찰에 긴급 체포된 직후에는 "딸아이를 안고 있다가 실수로 다쳤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A 씨의 자백을 받아낸 경찰은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오늘 오후 2시 구속 영장 실질심사가 열립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모텔에서 생활한 A 씨 가정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도움이 절실했지만 지자체의 지원은 아쉬웠습니다.
[모텔 주인 : 구청에 (전화)했더니 동사무소에 연락하시라고. 좀 세게 했어요. TV에 나오는 일 벌어진다. 내가 가만히 안 있는다.]
지역 복지센터는 지난달부터 위기 가정을 위한 집중 지원에 들어갔지만 지원 물품은 음식과 분유, 육아용품에 그쳤던 걸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