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72' 골프장 물 · 전기 끊는다…맞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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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 바로 옆에는 한 해 평균 40만 명이 찾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골프장이 있습니다. 땅 주인은 인천공항공사인데 골프장 운영사가 임대계약이 끝난 지 석 달이 지나도록 나가지 않고 버티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무단 점유를 멈추라는 인천공항공사 직원들 뒤에서 골프장 '스카이72' 운영사 직원도 맞불집회를 벌입니다.

스카이72는 121만 평 면적에 홀 개수만 81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대중골프장입니다.

인천공항이 유휴 부지를 15년간 빌려줬고 운영사가 골프장을 조성했습니다.

계약 종료 시점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고 후속 사업자까지 선정됐는데, 운영사는 석 달 동안 버티며 골프장을 열고 있습니다.

운영사는 골프장에 지은 건물과 토지가치 상승분을 보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활주로 확장이 연기된 만큼 운영 연장을 협의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인천공항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합니다.

애초에 계약 종료 시점이 되면 시설물을 무상으로 넘기기로 합의했다는 겁니다.

이런 내용은 운영사 자체 감사보고서에도 담겨 있었습니다.

때문에 소송으로 시간을 끌면서 하루 2억 원 안팎인 운영 수익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스카이72 골프장 관계자 : 왜 대체 감사보고서를 안 고쳤느냐. 약간 다 넋 놓고 있었나 봐요. 뭐 할 말이 없어 이거는.]

1천여 명 직원에 대한 고용 불안 문제도 꺼내 들었지만, 공항 측은 후속 사업자가 고용 승계를 약속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늘(1일) 새벽 인천공항공사는 골프장 잔디 관리에 쓰는 중수도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김경욱/인천공항공사 사장 : 공공의 이익이 사적 이익을 위해 침해되는 상황은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인천공항은 단계적으로 상수도 공급 중단과 단전, 통신 차단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김세경, 영상편집 : 김선탁,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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