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 죽었어요"…어린이에게 무차별 총격

미얀마서 하루에만 최소 114명 희생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미얀마 사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군부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위와 유혈 진압 속에 어제(27일) 하루에만 100명 이상 숨졌습니다. 진압보다는 학살에 가까운 총격에 어린이들까지 희생되고 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경이 쏜 고무탄에 오른쪽 눈을 맞은 1살배기 아기.

총을 맞은 채 의식을 잃어가는 5살 소녀.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희생된 어린 아들을 품에 안고, 아버지는 오열합니다.

[미얀마 희생자 유족 : 내 아들이 죽었습니다! 내 아들이 죽었어요….]

미얀마 군사정권의 잔혹한 학살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사흘 동안 행사가 진행되는 '미얀마군의 날' 첫째 날인 어제 하루 동안에만 최소 114명의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이들 가운데에는 시위와 아무 상관이 없는 어린이도 최소 4명 이상 포함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약 두 달 동안 모두 400여 명이 희생된 가운데, 숨진 어린이는 20명이 넘습니다.

미얀마인들은 SNS를 통해 사람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숨지게 하거나,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주택가를 향해 총을 난사하는 등 갈수록 잔혹해지는 군경의 행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와 EU 등 세계 각국과 NGO는 살상을 멈추라는 규탄 성명을 냈지만, 실질적 제재는 중국과 러시아 등 군부가 우방으로 여기는 국가들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군경의 유혈 진압 속에 일부 소수 민족 반군이 정부군을 공격하고, 정부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반군 주거지를 공습하는 등 미얀마 사태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댓글
댓글 표시하기
미얀마 군부 쿠데타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