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보건소와 담당 간호사 등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들을 경찰이 내사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오늘(25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며 "협박 등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백신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방역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23일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대통령 접종 당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캡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고 칸막이 뒤로 가더니 캡이 닫혀 있는 주사기가 나왔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고 SNS 등을 통해 퍼졌습니다.
종로구에 따르면 협박 전화는 이튿날인 24일 오전부터 보건소와 담당 간호사 등에게 수십 통 쏟아졌습니다.
'불을 지르겠다', '폭파시키겠다', '(정부의 설명이) 거짓말인 것 아니까 사실을 밝히라'는 등의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역당국은 바늘 오염을 막기 위한 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지만, '주사기 바꿔치기'가 있었다고 믿는 이들이 보건소에까지 전화한 것입니다.
종로구 관계자는 "보호를 위해 해당 간호사를 업무에서 배제했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경찰은 간호사 등의 신변 보호조치에 들어갔습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청은 대구경찰청을 책임관서로 지정했으며 대구경찰청은 허위 게시글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