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박원순 띄우기' 나선 임종석…박영선 "자제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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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어제(23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데 이어, 오늘 박 전 시장의 철학과 관점에 대한 성찰과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년 간의 서울특별시장 이력을 올리면서 "서울은 대표적인 메트로폴리스다. 다양한 이해와 요구가 충돌하고 서울시정에 대한 기대와 평가도 다를 수밖에 없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대체로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에 속도와 효율이 강조됐다면 박원순 시장 시절엔 안전과 복지가 두드려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임 전 실장은 글에서 "대규모 뉴타운 개발과 도심 초고층화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토목 행정", "20개가 넘는 자율형 사립고를 허가하여 일반고를 무력화하고 고교 교육의 서열화를 악화시킨 일"을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의 상징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의 행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라면서, 박 전 시장의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안전한 서울, 깨끗한 서울, 걷기 좋은 서울이 시민의 새로운 요구였다."라면서, "박 전 시장은 그런 요구에 순명하여 속도를 줄이고 안전을 강화하고 인도를 넓히고 서울 심야버스를 도입하고 제한 구역을 늘리려 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임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이 추진했던 건물 고도 제한과 까다로워진 경관 심의, 문화재 보존 등을 위해 "무모함도 자처했다."라고 평하며, "곳곳에 사람 냄새나는 마을 공동체와 공유 경제를 장려하고 마을도서관과 북카페를 대폭 늘려갔다.", "서울형 공공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확대했다."라고 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또,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 생각한다."라고 강조하며, "4월 7일 이후의 서울이 어떤 철학과 방향으로 나아가느냐는 우리 자신의 아이들에게 어떤 과거보다 중요하다."라고 글을 맺었습니다.

임 전 실장이 이틀째 박 전 시장 관련 글을 게시하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거듭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박 후보는 오늘 오전, 노인 복지 정책 정책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피해 여성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라며, "앞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을 것으로 알지만, 조금 자제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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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임 전 실장은 어제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박 전 시장의 여러 업적 등을 강조하며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정의당은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2차 가해가 선거 전략인가"라고 비판하며, "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놓고 2차 가해를 하는 건 매우 악의적이다. 임종석 씨가 참으로 '몹쓸 사람'"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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