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해운대구 엘시티 매입 의혹을 두고 공방이 치열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늘(19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장돼 있던 박형준 후보 진짜 모습이 이제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다"라며, "비리 의혹 종합세트 박 후보가 부산시장이 된다면 임기 1년을 검찰만 들락거리다가 보내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후보는 또, "박 후보가 자꾸 가정사니까 이해해달라고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 문제에서 재혼가정이든 초혼가정이든 중요하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영춘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전재수 국회의원과 상임선대위원장인 박재호 시당위원장도 박 후보에 대한 공세에 함께 나섰습니다.
전 의원은 "박 후보는 논리적으로 완결된 설명을 안 하고 하나씩 하나씩 밝힌다"며, "이러면 계속해서 의혹을 낳게 하는데 사건의 전모를 부산시민에게 설명하는 자세와 태도가 아쉽다"고 비판했고, 박 위원장도 "부산 시민은 우리 부산의 책임자가 될 수 있는 시장에 대해서 어떤 분인지 검증하고 싶고, 알고 싶어한다"고 거들었습니다.
국민의힘도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박형준 후보 캠프 선대본부장이자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국회의원은 "민주당은 마치 박형준이 아들한테서 아파트를 산 것처럼 느껴지게 공격하고 있는데, 처자식은 재혼 시점에 이미 성인이었다"라며 "최 씨 집안 직계가족이지, 박 후보 직계가족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 위원장은 또 "이런 재혼가정의 어려움을 김영춘 후보가 정말 심술궂고 치졸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 위원장은 "김영춘은 민주당 부산시장이 잘못해서 생겨난 선거인 것을 직시해야 한다"라며 "네거티브 싫어하지만, 공격이 들어온다면 끝까지 맞받아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박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사는 엘시티 아파트는 아들로부터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안의 본질은 불법 비리와 특혜는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는 또 "불법 비리 특혜가 없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지 제 가족 사연을 드러내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난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누구한테 샀는지 발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번 선거 나오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혹시 내 마음에 품은 자녀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라며 "아이들 신상 털기를 하고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친가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