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은퇴 꿈꾸는 2030…당신도 '파이어족'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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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이철희의 정치쇼] 숫자를 통해 세상을 보는 <여론123>

■ 방송 : SBS 이철희의 정치쇼 (FM 103.5 MHz 9:05 ~ 11:00)

■ 진행 : 이철희 지식디자인연구소 소장

■ 방송 일시 : 2021년 3월 19일(금)

■ 출연 : 박해성 티브릿지 대표

어떤 조사인가요?

파이어(FIRE)족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경제적자립, 조기퇴직(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라는 영어 단어의 앞 글자를 딴 말입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조기 은퇴를 목표로 20대부터 은퇴 자금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단어인데요.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30세대 성인 1천1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 중 57%가 파이어족이 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이 조기은퇴를 하기 위해 목표로 하는 자산은 평균 4억 3천만 원, 희망하는 조기은퇴 연령은 평균 39세로 집계됐습니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는 투트랙의 노력이 필요한데요, 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고, 한편으로는 자산을 늘리기 위한 투자도 이뤄져야 합니다. 비용 절감 노력으로 외식 56%, 의복 구입 47%, 음주 활동 4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측면에서는 주식 투자가 51%로 예적금 30%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로 나타났습니다.

2030세대는 왜 '조기은퇴'를 꿈꾸는 건가요?

여론조사 전문기관 티브릿지가 지난해 12월 국민일보 의뢰로 부에 관한 국민 인식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국민 4명 가운데 3명인 76%가 현재 근로소득으로 원하는 수준의 부를 축적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열심히 일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2%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근로소득을 통한 부의 축적이 어렵다는 응답이 82.6%로 가장 많았고, 20대의 경우 10명 중 7명이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을 닮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개인 노력에 의한 성취가 얼마나 제한적인지 깨달은 2030 사회 초년생의 좌절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시 말하면 조기은퇴를 꿈꾼다기보다, 불안한 미래에 대한 자구책으로 파이어족의 길을 선택하는 청년이 늘어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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