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들 "아시아계 겨냥 공격"…철저 수사 촉구 · 핫라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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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사회는 17일(현지시간) 한국계 4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한인 사회는 최근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애틀랜타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또 지역 단위별로 회의를 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책 논의에 나섰습니다.

찰스 윤 뉴욕 한인회장은 언론 통화에서 "이번 기회에 한인 사회도 미국 내 다른 소수계 민족들과 협력해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고, 인종차별은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이려 한다"며 "혐오범죄 규탄이 급선무"라고 밝혔습니다.

윤 회장은 "애틀랜타 총격은 심각성을 높이는 사건이다. 한인 운영업소에 가서 총격을 가한 것은 새로운 수준의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동포분들이 혐오범죄 피해 사례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안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장은 애틀랜타 현지 경찰이 용의자의 '성 중독' 가능성을 언급하며 증오범죄 혐의를 보류하자 "이번 사건은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범행 동기에 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LA에 본부를 둔 미주 한인 유권자 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의 최광철 대표는 "애틀랜타의 한인 여성들과 다른 희생자분들에게 큰 애도와 슬픔을 표한다"며 "아시아계 대상 인종·증오범죄 여부에 대해 미 사법당국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주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석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어바인시 당국과 협력해 혐오범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한인회 모바일 앱에 신고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곽정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은 "이번 사건은 특별히 비극적인 일"이라며 "증오 범죄에 경각심을 갖고 앞으로 다른 한인회들과 대응책을 논의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인사회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확산한 미국 내 반중(反中) 감정이 아시아계 전체를 상대로 한 증오 행위로 퍼지는 현상에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곽 회장은 "한국계가 중국계로 오인되면서 증오범죄 표적이 되고, 그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고, 권 회장은 "중국계를 겨냥한 증오가 심해지면서 한인들의 피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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