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신임 사무총장에 호주 최장수 재무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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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클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신임 사무총장에 마티아스 콜먼(51) 전 호주 재무부 장관이 당선됐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콜먼 전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마지막 협의에서 끝까지 경합했던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전 유럽연합(EU) 통상집행위원을 근소한 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OECD 사무총장 선임위원회 의장을 맡은 영국 대사가 이달 15일로 예정된 이사회에 최종 투표 결과를 보고하면, 이사회가 승인을 거쳐 신임 사무총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등 37개 OECD 회원국 대사들은 올해 1월부터 비공개로 진행한 5차례 협의에서 각 후보자를 평가하고, 낮은 점수를 받은 후보자를 2∼3명씩 탈락시켜 왔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호주 집권당인 자유당 소속 상원 의원을 지낸 콜먼 전 장관은 2013∼2020년 호주 경제정책을 책임진 역대 최장수 재무부 장관이다.

벨기에에서 나고 자란 콜먼 전 장관은 벨기에 소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1996년 호주로 이주했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과거 기후변화 위기에 무심한 정책을 펼쳐온 콜먼 전 장관을 OECD 수장으로 앉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 대표 등 환경 전문가 29명은 OECD에 보낸 서한에서 콜먼 전 장관이 호주에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려는 세계적인 움직임을 저지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어 콜먼 전 장관은 지난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든다는 목표는 "무모하고 무책임하다"며 "극단주의적"이라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OECD에는 기후변화 위기에 맞서 싸울 사무총장이 필요하지만, 콜먼 전 장관이 보여준 과거 행보는 여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콜먼 전 장관은 지난달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신임 사무총장이 된다면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 배출 '0'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OECD의 모든 정책과 분석 능력을 동원해 돕겠다고 말했다.

신임 OECD 사무총장의 임기는 올해 6월 1일 시작된다.

임기는 5년이고 두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15년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는 유럽권에서 7명, 비(非)유럽권에서 3명이 출마해 20여년만에 유럽권 OECD 사무총장 탄생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역대 OECD 사무총장은 1961∼1969년 덴마크, 1969∼1984년 네덜란드, 1984∼1996년 프랑스, 1996∼2006년 캐나다, 2006∼2021년 멕시코 출신이었다.

(연합뉴스/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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