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비한다더니…불타고 물먹는 안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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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측할 수 없는 지진 같은 재난에 대비해서 학교나 보육시설을 중심으로 어린이 안전모가 보급되고 있습니다. 충격방지나 방염, 방수 기능이 필요할텐데 실제 비치된 안전모 성능을 확인해보니  불에 활활 타고, 스폰지처럼 물을 빨아들이는 제품까지 있었습니다.

UBC 김규태 기자입니다.

<기자>

역대 최대의 경주 지진에 인근 울산에서도 기왓장이 떨어지고 초등학교 벽면이 벌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런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청에서는 어린이를 위해 기존보다 가벼운, 섬유 재질의 재난방재용 안전모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실제 울산지역 유치원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안전모의 성능은 어떤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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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염 처리를 확인하기 위해 4개 제품에 불을 붙여봤습니다.

A 제품은 내장재에 불이 붙자 활활 타오르고, B 제품과 C 제품은 시커멓게 녹아내리고, D 제품은 다른 제품보다는 상태가 양호합니다.

방수 처리를 확인하기 위해 물을 뿌려봤더니 3개 제품은 물방울이 흘러내렸지만, 한 제품은 그대로 흡수해 번집니다.

이번에는 제가 직접 세탁한 제품들을 가지고 기능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2개 제품은 방수 기능을 유지한 반면, 한 개 제품은 방수 효과가 여전히 없었고 나머지 한 개는 방수 효과가 줄었습니다.

[유치원 관계자 : 가격도 좀 저렴하고 그래서 그거를 처음에는 하려고 갖다 놨는데, 물을 부어보니까 방수가 안 되더라고요.]

이런 제품들이 보급되는 건 재난방재용 안전모에 대한 국가 안전기준이 없기 때문.

섬유 재질의 안전모는 공급자가 'KC 인증'을 하는 어린이 섬유제품 기준만 통과하면 돼 방수, 방염, 충격 등 추가 검사는 받을 필요가 없는 겁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 자전거용 헬멧, 롤러스케이트 이런 스포츠에 관련된 안전모는 기준이 있어요. 지진 전용 안전모 안전기준은 따로 없거든요.]

울산에서만 교육청의 예산 지원으로 186개 유치원이 지난해 1만 7천여 개의 안전모를 구입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학순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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