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서부 적도 기니의 한 군기지에서 폭발이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은 관영 방송사 TVGE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7일 오후 4시쯤 항구도시 바타의 몬동 응콴토마아프리 지역 인근에 설치돼 있던 군 막사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를 "다이너마이트 조작 부주의로 인한 폭발"이라면서 "이 여파로 바타시의 거의 모든 주택과 건물들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건 당국은 이번 폭발로 손상된 건물 안에 있던 사람 중 일부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TVGE의 경우 20명, 보건 당국은 17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대통령의 성명에서는 15명으로 발표됐습니다.
TVGE의 영상에 따르면 폭발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거대한 연기가 치솟았으며, AP는 인근 주택들의 지붕이 뜯겨나가고 다친 사람들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 현지 의사는 TVGE에서 "위기 상황"이라면서 병원이 환자들로 넘치고 있어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마련한 스포츠 센터에서 부상이 경미한 환자를 수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적도기니 외교부는 "코로나19에 바타시의 비극까지 겹쳤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형제 국가들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부 외국 대사들을 만나 도움을 청했습니다.
현지 라디오 방송들은 폭발 연기가 유해할 수 있어 바타시 반경 4㎞ 이내의 사람들이 모두 피신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TVGE·로이터, 연합뉴스)